사회 초년생 때 멋모르고 결혼을 하니까 집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2017년 멋모르고 소형 평수 청약을 넣어 당첨이 되었다. 멋모르고 넣은 청약에 당첨이 되어서, 당첨이 되고 나서야 조금씩 부동산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 해당 신도시는 위치에 따라서 마이너스 P가 붙는다는 소리도 있고 그래서 막상 청약에 당첨이 되고도 불안함에 동네 부동산을 다녀보며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의 매물로 갈아타는게 낫나 싶어 기웃기웃 거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기에 망정이니 그 이후로 부동산은 오르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에 맞춰서 보다 큰 평수, 일명 국평으로 같은 동네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청약받은 집은 꽤 높은 수익률로 매도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당시가 최근 부동산의 고점인 21년도였다는 것이고, 잘 팔고 전세로 들어갔으면 최고였겠으나, 불행히도 같은 동네의 국평으로 '갈아타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같은 아파트 내에서 두 번째로 비싸게 집을 산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집의 위치와 환경 (주변 공원 및 이웃들)이 우리에겐 아주 좋아서 지금도 이 집에 대한 애정이 크다.
서론이 길었는데, 최근에는 둘째가 생기면서 한 번더 이사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하원을 담당하게 될 짝꿍의 회사와 가까운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리의 경제 관념도 조금 자라나서, 지금 집에 돈을 묶어두는 것은 현명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시작되었고, 다들 잘 알겠지만 조금 헷갈려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기본적인 고민의 시작은 경기도에 직장이 있고, 신도시 국평 자가 1채 소유한 맞벌이 가정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것이 전제라고 보면 되겠다.
실주거비 | 장점 | 단점 | |
월세 | 월세+관리비 | 월세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투자 가치 높은 곳에 투자 가능 | 실주거비용이 가장 높음 |
전세 | 전세대출이자+관리비+(HUG보험료) | 갭투자하는 경우 전세로 거주비 최소화하면서 투자 가능 | 투기과열지구에 1주택 보유하는 경우 전세대출 불가할 수 있음 - 강남, 서초, 송파, 용산 - 2금융으로 높은 이자로 대출해야할 수 있음 대략 5% (월세와 유사하게됨) 전세 반환관련 Trouble 있을 수 있음 (HUG 가입 시 비용 발생) |
매매 (지금집) |
관리비+보유세 | 내가 살기 좋은 지역에 거주 안정성 | -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 낮은 지역에 자금이 묶임 - 이미 대출이 없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이용한 추가 투자가 제한적 |
매매 (몸테크) |
관리비+주담대 원리금+높은 보유세 | 내 집이라는 점에서 거주 안정성은 높음 (확실한 내 집) 좋은 학군과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음 |
직장이 투자하고자 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 장점이 낮음 높은 주담대 원리금 이자 (현재 내 수준 대비 높은 실거주 비용 치러야함) |
이러나 저러나 따져보면, 전세로 내가 살고 싶으면서도 가성비 좋은 곳에 사는 것이 주거비도 낮추면서, 투자의 기회도 높은 방향으로 생각된다 (갭투 기준). 다만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투기과열지구에 투자하는 경우, 전세대출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그 점을 유의해야할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대출이 없고, 대기업 맞벌이기 때문에, 지금 집을 매도한 금액을 이용해 갭투자를 하고, 가능한 전세대출 또는 신용대출을 낮은 이율로 받아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일 것 같다.
생각해보면서 느낀 것 중에 몸테크가 의외로 별로라는 점이 있었는데, 이는 우리의 직장이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에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에 '지금'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몸테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와 같이 서울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지역에 직장이 있다면, 전/월세로 거주하면서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 방법이 아닐까 싶다. (현재 집에 평생 눌러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끝.